매월 15일, 보름달이 뜨는날 책 편지가 도착합니다. 🌕 보름달 책편지 for life 매월 15일마다 만나요. 4월 뉴스레터 by @geuldam * covid-19 로 더욱 절실히 느끼는 '너와 나의 연결고리'. 촘촘한 네트워크로 시작된 불행의 한가운데를 지나가며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를 실감합니다. 사람은 발이 달려있어(!) 그렇다치고 발없는 나무, 식물들도 촘촘히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요. 알면 알수록 신비한 생태계. 태초에 이 지구도 곰팡이부터 시작되었다는 놀라운 사실과 함께, 작은것들에게 쌓인 오해를 벗고 그들의 거대하고도 숭고한 네트워크를 함께 들여다 봅니다. 👀 ⓒ 점심시간 산책 중에 만난 🐕🦺 봄을 만끽하는 눈과 가지런히 모은 두 발이 킬포 (...) 햇볕은 따뜻하고 꽃은 만개하고. 바람도 딱 적당한 계절, 봄입니다. 그리고 음식을 꼭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아직 본격적으로 더워지기도 전인데 겨울을 보낼 때처럼 음식을 냉장고 밖에 보관해두었다가 곰팡이가 피어 버린 빵만 올해 들어 벌써 열 개가 넘어갑니다. 먹다 남긴 음식은 지옥에 가서 전부 섞어먹어야 한다(!) 는데 이렇게 지옥에서 먹을 일용할 양식이 늘었네요.......🙄 차고 건조한 겨울에는 음식을 잠깐 밖에 놔둔다고 상하지 않지만, 봄이 되면 음식은 금방 상하고 곰팡이가 핍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따뜻한 봄이 지나고 더운 여름이 오면, 특히 내내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 오면 더욱 신경을 곤두섭니다. 언제 집안에 곰팡이가 필지 모르거든요. 곰팡이 제거, 곰팡이 제거방법을 검색하며 전전긍긍하지 않으려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정말이지, 곰팡이는 대체 왜 있는걸까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오히려 우리의 호흡기와 환경을 위협하는 불결한 존재같은데 말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박멸하고 싶은 곰팡이. 너란 존재! 하지만 집이나 사무실 같은 인간의 행동 반경을 넘어 지구 전체로 시야를 확장하면, 곰팡이는 우리 인간보다도 더 중요한 생명체입니다(!!!) 곰팡이가 없었더라면 지구의 대기와 환경은 지금의 모습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수억 년 전 물속의 녹조류와 곰팡이가 공생을 시작한 덕분에 육지에 식물이 등장할 수 있었고, 덕분에 물속에서만 살던 동물이 뭍으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곰팡이는 식물의 뿌리를 지탱하고, 곤충을 조종하며, 인간을 포함한 거대한 지구 생태계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답니다. 생태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지구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편의를 위해 물건을 많이 만들어내면 남극에서는 빙하가 녹습니다.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는 한 계절 내내 비가 내리기도 하며, 심지어 어느 한 지역에서 시작된 질병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인간과 자연은, 그리고 지구상 모든 곳이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지요. 마치 생태계 곳곳에 뻗어 있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의 네트워크처럼 말입니다.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에서는 상상을 뛰어넘는 흥미진진한 곰팡이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곰팡이가 만들어낸 광대하고 거대한 네트워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얼마나 복잡하고 경이로우며 놀라운 일들로 가득 차 있는지, 어떻게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 균과 곰팡이는 동의어입니다. 곰팡이의 한자어 표기가 균인데, 대중 독자가 세균과 헷갈릴 우려가 있고, 우리말 사용이 바람직하다 판단하여 책의 본문에서는 균 대신 '곰팡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책을 두고 '사이언스'지나,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등 유력 매체에서의 호평이 쏟아졌지만, 제 눈길을 멈추게 한 건 패션쇼였습니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헤르펜은 이 책을 읽고 특히 우드-와이드-웹에서 영감을 얻어 2021 spring collection 을 준비했다고 해요. 💃 솔직히 처음 관련 소식을 접하고 링크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버섯에서 아무리 영감을 얻었다고 한들 저같은 패션 무지랭이가 알아볼까' 싶었는데요, 어쩜 천재 디자이너는 뭐가 달라도 다른 것입니다! 보기만 해도 어떤 버섯이었을지 그려지는 듯한 마법을 경험하고 싶다면 여길 눌러 반헤르펜의 버섯 런웨이를 감상해보셨으면 해요. 🍄 이 책의 저자이자 식물학자인 멀린 셸드레이크가 직접 자신의 책에 버섯을 기르고, 또 먹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기름에 들들 볶아서 재배한 버섯을 먹는 멀린! 우와! 저게 되는 일이었어! 영상을 보고 자극받은 저희도 책과 유리병에 표고와 느타리 버섯을 기르고 있습니다. 이름은 각각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입니다. (작명센스보소) 의심스러운 눈으로 재배를 시작했는데 뭔가 하얗게 엉겨붙기 시작하더니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밝히기도 송구한 전직 연쇄살식마도 멀린처럼 쑥쑥 재배에 성공했어요! 아직은 꼬꼬마지만 느타리버섯(일반 느타리와 고기느타리가 있다고 해요)과 표고버섯을 볶아서 기름장을 콕 찍어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훗훗 🙂 ⓒ 마케터들이 기른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 표고 1, 느타리 3 친구들 이제 이 책을 만들었으니, 이 책도 분해해보라고 곰팡이에게 넘겨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한 권 가져다가 물에 적신 뒤, 여기에 느타리버섯 균사를 길러봐야겠다. 낱말과 페이지가 다 먹히고, 페이지까지 먹힌 뒤 느타리버섯이 올라오면, 나는 그 버섯을 먹어야겠다. 또 다른 한 권을 가져다가 페이지를 모두 찢어내서 잘게 찢은 후, 약산성 약품으로 종이의 섬유질을 분해해 당분으로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그 당분 용액에 효모를 섞어야겠다. 발효가 끝나면 맥주를 마시고 이제 회로를 닫아야지.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의 저자, 생물학자 멀린 셸드레이크 코로나에도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스스로 공부의 이유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요. 공부의 이유와 쓸모를 알려주는〔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해가 바뀌어도 기승을 부리는 역병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우리 아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완전 달라진 온라인 기반 수업환경 탓에 적극적인 수업태도,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있지 않으면 대면수업만큼 효율을 내기도 쉽지 않지요. 그래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교과 내용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내가 지금 공부를 해야하는지 공부의 이유와 쓸모를 알려주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결국 공부는 혼자서 해야하는 거니까요. 누누히 말씀드리듯이 이 책은 수학공부를 잘하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만, 책을 통해 공부의 이유와 쓸모를 깨달은 친구에게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살짝 알려드릴게요. 우리처럼 수학을 싫어하던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고1 첫번째 수학시간에 선생님께서 칠판에 문제 하나를 쓰고 '다음주 수학시간까지 이 문제를 해결한 학생에게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점수를 무조건 100점으로 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시는게 아니겠어요. 일주일만 고생하면 앞으로 한 학기는 수학공부를 안해도 된다니! 그 학생은 일주일동안 다른 과목은 제쳐두고 그 단 하나의 수학문제만 파고들었습니다. 역시 호락호락한 문제는 아니었던 차에 일주일을 매달려도 90%까지는 알겠는데 나머지 10%에서 막히고 말았어요. 그리고 일주일. 기다리던 문제풀이 시간. 그날의 설명은 절대 잊히지 않았겠지요. 선생님의 설명이 귀에 쏙쏙 박혔고, 말씀 하나하나가 생생한 의미로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원포인트 레슨으로 집어준 '해결되지 못한 10%'의 이유를 알게 된 순간, 순전한 '앎의 기쁨'을 느끼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기억이 난다고 해요. 그리고 그 학생은 이때부터 수학의 즐거움을 깨닫고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새로운 수학개념과 공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다음 문제를 풀었습니다만, 순서를 바꿔 문제를 먼저 풀고 그다음에 개념을 제대로 배우면 어떨까요. 내용을 배우지도 않고 문제를 풀려고 해봤자 풀리지도 않고 다 틀릴텐데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은가요. 생판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는데요, 앞서 이야기에서 그 학생이 일주일동안 고민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깨달은 상황에서 선생님의 설명은 더욱 효과적이었겠지요.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도 선생님이 문제를 제시하거나 질문을 던지면 잠시 재생을 멈추고 혼자 풀어보세요. 충분히 생각하고 풀이의 시간을 가진 뒤, 영상을 재생하면서 자신의 풀이와 선생님의 풀이를 비교해본다면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습니다. 10대에게 권하는 경제학 / 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 10대에게 권하는 문자이야기 10대에게 권하는 역사 / 10대에게 권하는 공학 / 10대에게 권하는 영문학 10대에게 권하는 수학 𝗻𝗲𝘄
⠀ (예정) 한국문학 / 물리학 / 생물 / 법학 책 달력 📅 24절기, 그리고 특별한 기념일에 읽으면 가슴에 남을 책과 명문장을 소개합니다. 독서인이 책만 산다면 경기도 오산🤷♂️ (본격적인 꽃구경은 가보지도 못했는데) 요즘 부쩍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든 사람은 저뿐인가요. 이럴때는 장비를 갖춰야죠. 책의날을 맞이하여 독서템 추천 영상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독서용품이라곤 독서대와 책갈피 밖에 몰랐던 분이라면, 세상에 이렇게 많은 아이템이 있었단 사실에 놀라실 수도 있겠어요. (뭐 이런것까지 싶은 것도 있지만 어느새 쇼핑검색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수도요.) 미리미리 장바에 넣어두었다가 종종 찾아올 책태기에 작고 귀여운 재미요소를 심어두세요! 🥜 4월 22일 / 지구의날 지구도 위하고 나도 위하고 🚴♂️🚶♀️🚌 ① 먹는 것과 관련해서 내게는 아주 중요한 습관이 있다. 식사 후에 걷는 것이다. 나는 먹을 것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며 집에서건 나가서건 저녁에 과식도 하는 편이다. 하지만 식사 후에 5분이나 10분 정도라도 걸으면서 부른 배를 꺼뜨린다. 그리고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에 카페나 식당이 많기 때문에 집까지 걸어오면서 소화시킬 수 있다. 저녁 식사 후에 걸으면 신체적으로도 좋지만, 마지막 한 입을 더 먹지 않았어야 했다는 죄책감을 누그러뜨려줘서 정신 건강에도 좋다. ② 남편과 나, 그리고 다섯 살짜리 아들의 걷기는 계절마다 달라진다. 가을에는 나뭇잎을 주워서 테이블을 장식한다. 겨울에는 장화를 신고 첨벙 거린다. 봄에는 농민시장에 갔다가 느릿느릿 걸어서 집에 온다. 여름에는 저녁을 먹고서 산책을 한 뒤 샤워하거나 책을 읽거나 잠자리에 든다. 이 지역의 식물 군상은 놀랍도록 다양하고, 우리는 자연 극장이 보여 주는 향연을 즐긴다. ③ 다운사이징이라고 하면, 대개는 더 적은 물건들을 가지고 단순한 생활을 함으로써 지출을 줄이는 생활을 떠올린다. 하지만 교통수단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다운사이징과 똑같은 목적을 꽤 많이 달성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지출이 줄어드니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따라서 직장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된다. ④ 나는 운전대를 잡는 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 친구나 친지와 이야기하거나 내 프로젝트를 생각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게 더 좋다. 사회적인 모임에 시간을 할애한다면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개인적인 취미에 빠지고 싶을 때도 있고,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쉬고 싶을 때도 있다. 운전을 조금 덜하기로 결심하면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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