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5일, 보름달이 뜨는날 책 편지가 도착합니다. 🌕 보름달 책편지 for life 매월 15일마다 만나요. 5월 뉴스레터 by @geuldam poemstore project 시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시를 파는 가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시집을 파는 책방이냐고요? 오오 아니요! 사연을 말씀해주시면, 시인이자 이 가게 사장인 제가 즉석에서 시를 써드릴거예요. 3분만 기다리면 됩니다. 3분. 캐리커쳐 그리기보다 짧고, 타로보다 간단하지요? 3분만 주세요." 영화보다 영화같은, 낭만적인 가게가 있습니다. 손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즉흥시를 지어주는 포엠스토어 poem-store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한 시인 재클린 서스킨은 10년의 시간동안 무려 4만여점의 시를 썼다고 해요. 삼행시도 고통인 사람이라면 영상으로 시가게부터 만나보세요. ⓒ 당신의 이야기를 시로 만들어 드립니다. poemstore behind 01 정말 3분내에 시를 쓰는 게 가능한가요. to. 재클린 서스킨 ![]() 1분에서, 길어진다고 해도 2분 미만이에요. 저는 시에 대한 학위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포엠스토어 프로젝트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전 지금 인생 최고의 걸작을 쓰는 게 아니니까요. 오로지 손님이 들려준 개인적인 내용을 가지고 아주 사적이고도 내밀한 시를 쓰기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요. 보통은 생일같은 기념일이나 아이, 혹은 기르고 있는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대한 시를 요청하지만 때로는 어두운 과거, 비밀들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저는 듣는 입장입니다만 삶에 대한 조언을 직접적으로 물을 때도 있어요. 물론 제가 모든 시를 빨리 쓰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 돌아와 제 책상 앞에 앉으면 시간 제한이 없는 프로젝트들을 위해 아주 천천히, 느리게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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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hind 02 편집자라서 좋은 점이라면 editor. ㅇㅈ ![]() 일단 작가가 쓴 원고를 처음으로 읽는 독자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어쩌면 당연한 소리겠지만, 에세이 초고가 얼마나 재밌는지 아시나요. 가장 내밀하고, 아주 솔직한 속내를 (어쩌다보니) 저에게 제일 먼저 털어놓으시는 거랍니다. 비밀을 하나씩 공유하며 절친 인증을 하던 그때 그시절처럼, 솔직한 초고를 대하다보니 작가님들과도 일상적인 안부와 고민들을 종종 나누게 되었어요. 인연을 맺은 작가님들이 본업이 따로 계신 분들이 많다보니 메일과 메시지로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자신의 글과 꼭 닮은 스타일로 일상을 이야기하는 작가님들이 참 재밌습니다.
일상 속 작은 기쁨을 채집하는 즐거움을 알려준 A작가님은 봄날의 하늘 사진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바쁘시겠지만 틈틈이 행복하게!’ 같은 끝인사를 잊지 않는 다정한 분입니다. 저의 인생 영화 리스트 추가에 높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B작가님은 전화로 “지금 뭐 하세요?”라고 시크하게 먼저 안부를 물어주는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분입니다. 그 뿐인가요. 한 분야에서 성실하게 일해온 사람의 내공이 묻어나는 C작가님은 작은 일에도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오는 사려 깊은 분이지요. 그나저나 작가님 떡 잘 먹었습니다요! 요즘은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일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제 주변에도 덩달아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전 같으면 간단히 말로 하고 지나갔을 일도 모두 글로 써야 하지요. 업무 메일, 메신저뿐만 아니라 문자 메시지, 인스타그램, 그리고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는 카톡까지. 호기롭게 자기소개부터 시작했는데 다음 문장은 늘 썼다, 지웠다 합니다. 읽는 건 순식간인데 어렵게 느끼는 건 제가 쓴 문장들이 모여 저를 드러내기 마련이라서요. 《시처럼 쓰는 법》은 일상이나 생각을 느낌 있고 매력적인 글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삶의 곳곳에 불안감이 스며있는 요즘, 일상생활의 힘겨움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저자이자 시인인 재클린 서스킨은 불안과 혼돈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안도감을 찾을 수 있는 도구로 시를 이용하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일상 속에서 글감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시적인 관점은 무엇인지를 알려주며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당연하게도 글쓰기가 모든 불안을 이겨낼 수 있는 치료제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마음속에 숨어 있던 경이롭고 놀라운 힘을 끄집어낼 수 있음을, 우리의 삶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글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시처럼 쓰는 법> 굿즈 소개 ✅ 인터넷서점 굿즈 : 스틸 펜클립 예스24, 알라딘, 인터넷교보, 인터파크 도서에서 <시처럼 쓰는 법>을 구매하시면 간편하게 노트나 책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펜클립을 선물로 드립니다. ✅ 동네서점 굿즈 : 소소문구의 귀퉁이 책갈피 [경기] 미스터버티고, 꿈꾸는 별책방, 게으른 정원 / [서울] 믿음문고, 번역가의 서재 [제주] 소리소문, 소심한 책방 타고난 센스는 없어도 후천적 힙쟁이로 만들어주는 책 3 <시처럼 쓰는 법>, <좋은 감각은 필요합니다>, <나만의 기본> 중 한 권이라도 구매하시면 쓰는 사람을 위한 문구 브랜드 '소소문구'의 귀퉁이 책갈피를 선물로 드립니다. 🤓 곰팡이로 집을 지을 수 있다고요? 머쉬룸mushroom의 룸room이 진짜 ROOM이 되는 세상! 지구를 구할 곰팡이 특공대에 관한 이야기 스티로폼, 가죽, 신발, 건축재, 베이컨? 벽돌... 앞서 나열한 것들은 서로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먹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말이지요. 이들은 모두 곰팡이로 만들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오마이...🤷♀️ 보고도 믿기지 않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저도 그랬습니다. 곰팡이가 오로지 '분해'만 할 줄 아는 건 아니라고요.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에코베이티브를 만나면, 곰팡이로 만들 수 있는 건 무한대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기업의 오염물 배출을 막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십년전부터 연구를 계속 해왔다고 하니, 사장님 최고! 생수병 포비아는 고마워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에코베이티브가 기르는 포장용 소재는 플라스틱을 대체하도록 설계했는데요, 틀을 만들고 그 안에 나무 부스러기나 농업 폐기물에 버섯균사체를 배양하여 친환경 포장재를 만들었지요. 버섯균사체가 농업폐기물을 먹으면서 혼합물 사이 틈 사이를 메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균사체의 변신은 포장재 뿐만이 아닙니다. 볼트스레드社 '마일로'는 동물의 가죽과 비슷한 균사체로 만든 섬유입니다. 버려지는 폐기물로 일주일 안에 100제곱피트의 균사 가죽 한 장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요. 쓰임을 다하고 난 균사제품은 그대로 썩어서 없어지거나 퇴비로 활용된다고 하니 뒤처리까지 완벽합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균사체로는 건축재료도 만들어요. 가벼워서 내구성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수천가닥의 균사가 사슬형태로 무수히 결합하면 아주 촘촘하고 탄탄해지겠지요. 방수, 방염도 가능하며 구부리는 힘에 대해서는 콘크리트보다 강하다고 해요. 단열 기능은 폴리스티렌보다 높고, 며칠만 시간이 지나면 조그만 정육면체 스펀지 조각의 형태로 무제한으로 길러낼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이보다 더 나아가 균사 소재 재료와 곰팡이 '컴퓨터 서킷'등 오로지 곰팡이 소재만을 결합해 빛, 온도, 오염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건축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아주아주 많지만 곰팡이는 이제 기술이고, 이제 인간과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는 사실. 지구를 구할 새로운 영웅의 탄생입니다. p.s. 혹시 5분 이내로 정리가 필요하시다면 과학에 진심인 과학상식 채널, '과학드림'에서 영상으로 먼저 보셔도 좋아요. 🥓🥓🙃 책 달력 📅 24절기, 그리고 특별한 기념일에 읽으면 가슴에 남을 책과 명문장을 소개합니다. 평범해서 괴로운 스무살에게 스무 살의 나는 이미지라고 할 것도 없는 그야말로 무색무취한 애였다. 게다가 대학교 1학년은 셀 수 없이 많은 이를 알게 되는 시기이므로. 그 난리
통에 신입생 1에 불과한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같은 테이블에 3시간 넘게 앉아 있었는데, “너 이름이 뭐였지?”
라는 질문을 받는 일이 반복되자 나는 슬슬 짜증이 났다. 아니,
외모나 성격에 존재감이 없으면 이름이라도 특이할 것이지. 이름마저 흔해 빠져서!
물론 고만고만한 신입생 중에서도 반짝이는 애들은 있었다. 걔들은 단 한 번의 등장으로 모두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겼다. 그건 뛰어난 외모 덕이기도, 특이한 성장 배경 덕분이기도, 수려한 말재주 혹은 탁월한 취향 때문이기도 했다. 수줍은 관종이었던 나는 그들의 이미지를 몰래 시샘했다. 어쩜 쟤는 저런 이미지를 가졌을까.
그 애들은 식판 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는 돈가스나 불고기 같았다. 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콩자반이었고. 할
수만 있다면 흉내라도 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지라는 건 그
사람이 일생(이라고 해 봤자 고작 20년이지만) 동안 쌓은 것이라 하루
아침에 베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중략)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하니 괜히 있어 보이는 것 같아서.
그 뒤로는 일부러 더 ‘그런 척’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 말로 하면 ‘컨셉충’이 되었달까. 가방 속엔 항상 책을 넣어 다녔고,
시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를 변경할 때도, SNS에 게시물을 하나 올릴 때도 몇 시간씩 공을 들였다. 그리고 척을 하다 보니 정말로 그렇게 됐다. ‘너무 평범한 게 고민’이라며 걱정하는 친구들을 종종 만난다. 존재감이 없어서 괴로웠던 스무 살의 나에게, 친애하는 콩자반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거다. 특이한 이미지나
캐릭터를 타고나지 못했다면 그런 ‘척’이라도 해 보자고. 어차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짜 나’ 같은 건 없으니까. 누군가 근사한
이미지로 봐 주길 기다리지 말고 능동적으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면 된다. 스스로를 포장하는 거 아니냐고? 포장
좀 하면 어때.
연예인도 아닌데 그렇게 행동하는 게 아무래도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주위에 떠벌리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겠다. 영화를 좋아하는 것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이 내
이미지의 일부가 될 수도 있을 테다. 한 가지 스타일의 옷만 주야장천 입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매일 원피스만 입는 거지. 원피스를 보면 내 생각이 나도록.
그렇게 나만의 컨셉과 이미지를 잡아가는 것. 그게 ‘나는 평범해.’라는 콤플렉스에 갇혀 우울해하는 일보다 열 배는 건강한
과정이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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