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5일, 보름달이 뜨는 날 책편지가 도착합니다.
2021년 새해 1월 보름달 책편지 소개합니다.
editor's letter 우리 사이에 굳이 통성명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 --------- 편집부 김반장
책 이야기 이 겨울에 무슨 캠핑이냐고요. 바그다드 카페냐 혹한기 훈련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함께 만드는 책 고민을 보내주세요, 영화를 처방해드립니다. --------- 이미화 작가
|
|
|
editors letter
“우리 사이에 굳이 통성명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
(feat. 다찌마와리)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는 윤혜준 교수님과 만든 두 번째 책입니다. 지난해에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를 내고, 정확히 1년 만에 다시 소도시 이야기를 내게 된 것이지요. 첫 책에서 유럽의 큰 도시 위주로 소개를 하다 보니 숨어있는 보물 같은 작은 도시들은 담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그 이야기들을 풀어냈습니다. 피사, 리스본, 브뤼헤, 산티아고, 폼페이처럼 잘 알려진 도시는 물론, 코르도바, 안시, 아시시, 뤼베크, 비첸차처럼 낯설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도시들까지, 각자의 전통을 지켜오며 개성을 만들어낸 작은 도시들이 품은 이야기는 대도시에 비해 소박할지는 모르지만 무척 다채로워서 이번에도 아주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두 권의 책을 만드는 동안 저는 윤혜준 교수님을 단 한 번도 뵙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피한 것도 아니고 교수님이 멀리 지방에 계시는 것도 아니었지만, 저자와 편집자가 각자 해야 할 일을 메일로 주고받으며 처리하다 보니, 굳이 만날 일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 심지어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네요. 메일이나 메신저가 아무리 잘 되어 있다고 해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꼭 한번은 “만나서 얘기합시다!” 하는 순간이 올 법도 한데, 언제나 요청한 일에 대해서는 신속정확하게 답변을 주시고 그 외에 군더더기 말은 일절 하지 않으시니(심지어 날씨 얘기도 없이), 책 두 권을 내는 동안 만날 기회가 내내 오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용무도 없는데 갑자기 교수님께 찾아가 차나 한 잔 하시자고 말씀을 드릴 수도 없고요. 아, 물론 하려고 들면 왜 못했겠습니까마는, 교수님의 이런 쿨한 태도가 저는 내심 반가웠습니다.
|
|
|
요즘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거나,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집자들도 적지 않지만, 대체로 이 일을 하는 사람의 기본 성향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혼자서 원고 가지고 씨름하며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데서 쾌락을 느끼는 내향형 인간이 많지요. 하지만 일을 하려면 편집자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고, 그중에서도 이른바 ‘저자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이 일에서 저를 해방해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할렐루야~!! 사적인 친분을 쌓아 저자 관리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자와 편집자 간의 신뢰는 결국 좋은 책을 함께 만들어내는 데서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윤혜준 교수님 같은 성향의 저자라면 쓸데없이 늘어지는 통화나 만남보다는 진행 상황에 대한 정확한 보고, 납득할 만한 교정교열, 멋진 표지와 제목 등 일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소통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편한 저자라면, 편집자들은 언제든 ‘명랑한 얼굴 가면’으로 바꿔 쓸 준비가 되어있지만요.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 12월 말에 새 책을 들고, 드디어 교수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메일에서 느껴지는 젠틀함과 지적인 면모를 그대로 갖춘 분이셨습니다. 사진을 찍겠다 했더니, 너무 긴장하시는 바람에 귀여운 모습도 발견했고요. 어색하지만 정답게 이야기를 나눴고, 각자 카푸치노 한 잔씩 다 마신 후 또 쿨하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다음에 또 (메일로) 뵙겠습니다”라고요. 아니, 이번에 카톡을 텄으니 다음에는 메일이 아니라 카톡으로 연락을 한번 드려봐야겠네요!
editor. 김반장
|
|
|
마케터 ㅈ)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즐거움 중 하나가 문장으로, 책으로 만났던 작가님들을 직접 만나뵐 수 있었다는 점인데요, 특히 북토크 등 저자와의 만나는 행사 자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요즘은 더욱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난 12월 마지막 주, 새해를 앞두고 편집부 김반장님과 함께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의 윤혜준 작가님을 뵈러 갔었는데요, 정말 사진에 안담기는 그 지성이란! 저자 약력보다 실제로 만나뵙고 나서 작가님의 팬이 되었어요. 저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도 생각했지요. 사정이 좀 더 괜찮아지면 꼭 작게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요. 혼자하는 여행도 좋지만, 여럿이 하는 여행의 즐거움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니까요.
|
|
|
돌, 물, 불, 돈, 발, 피, 꿈 7가지 키워드로 안내하는 유럽의 역사 인문 기행입니다.『7개 코드로 읽는 유럽도시』는 우리가 한 번씩은 가봤을 법한 유명한 도시들을 다뤘다면, 신간『7개 코드로 읽는 유럽소도시』는 더 깊숙한 곳으로 안내합니다. 유명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혹은 이름만 들어봤을 유럽의 소도시 매력을 들여다봅니다. 비행기를 타야만 여행인가요. 책이야말로 다음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 머무를 수 있으니 가장 행복한 여행이 아닐까 합니다.
|
|
|
겨울에 캠핑이요? 제가 처음 『주말의 캠핑』 출간소식을 듣고 튀어나온 말이예요. 담당에디터인 ㅇㅈ팀장님은 저의 벙찐 얼굴을 보며, "아니 이사람 모르시는 말씀. 캠핑의 꽃은 겨울"이라고 차분히 이야기를 이어가셨지요. 아니 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니고, 겨울이라고요? 혹한기 훈련 아니냐고요? 혹시 저같은 분이시라면, 본문 중에서도 '캠핑의 사계' 챕터를 꼭 읽어보시기를. 그중에서도 가장 근사한 부분을 소개해봅니다. :)
- 미식가들이 겨울날의 텐트에 모이면 그곳은 세상에 없는 식당, 바그다드 카페가 된다. 그들은 제대로 된 조리대 하나 없는 간이 주방에서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만들겠다고 고집을 부릴 것이다. 누군가는 1시간째 양파 수프를 젓고 있고, 다른 이는 반나절 넘게 통바비큐를 굽고 있겠지. 그래도 누구 하나 말리는 이는 없을 테다. 한겨울 텐트 안에선 시간이 느리게 흐르니 가성비 떨어지는 요리를 해볼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는가. 한 친구가 무리에서 조용히 이탈해 텐트 구석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책을 펼친다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텐트 안에서 책을 읽어 본 사람은 알고 있을 테지만 여기만큼 책이 잘 읽히는 곳이 또 없다. 나는 겨울 캠핑을 갈 때면 두꺼운 장편 소설을 챙겨 간다. 읽으려고 벼르고 있었던 책을 완독하는 것만으로도, 한겨울 캠핑은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다. 장편 소설을 읽어 낼 정도의 여유란 너무도 귀한 것이니까.
사무실 안에서만 생활하다보면 한 달은 어떻게 가는지, 계절은 어떻게 가고, 일 년은 어떻게 가는지 무뎌져버리거든요. 입버릇처럼 벌써?도 무뎌져버린 감각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절을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충만하게 느끼고자 한다면 캠핑도 답이 될 수 있겠지요. 건강은 덤이고요. 장비는 차차, 일단 계절 안으로 풍덩 뛰어들어보자구요.
|
|
|
딴딴 시리즈 3번째 책. 『주말의 캠핑』은 주말이 되면 잠시 직장인 모드를 해제하고 자연 속에서 캠퍼로 사는 재미에 흠뻑 빠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초보 캠퍼 시절의 당일치기 캠핑의 추억, 캠핑 장비에 대한 에피소드, 모든 고생을 뛰어넘어 다시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캠핑의 어마어마한 마력, 거창한 장비 없이도 집에서 캠핑 기분을 소환하는 방법까지 담겨 있지요. 캠핑은 멋과 기분만 생각해도 되는 거의 유일한 세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
|
|
작가와 함께,
고민을 보내주세요,
영화처방사가 편지를 써드립니다.
현생이 괴로워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무엇을 보고 읽어야할 지 모르는 상태인가요. 인생의 길은 실수 없이 찾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조급한가요. 마음이 기댈 곳이 필요할 때마다 영화에게 말을 건 『삶의 어느 순간은 영화같아서』처럼, 사적인서점 영화처방사 이미화 작가가 여러분의 고민을 귀기울여 듣고, 진심어린 편지를 써드립니다. 오직 나를 위해, 나를 생각하며 꾹꾹 눌러쓴 위로의 문장들을 읽고, 골라준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차곡차곡, 일상을 살아나갈 기운이 생길거예요. 나와 똑 닮은 영화 주인공을 친구 삼아서요.
그리고 나눠주신 여러분의 이야기는 『영화처방편지(가제)』에 일부 수록되어 올 연말 찾아올 예정입니다. 고민을 나눠주신 분들 중 선정되신 분은 이미화 작가님의 영화처방 실물 편지와 함께, 『영화처방편지(가제)』에 실리게 되며 출간시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선정시 추가 부담되는 금액은 전혀 없으며, 당연하게도 고민을 털어놔주신 여러분의 신분은 노출되지 않습니다.
-
- 신청방법 : 신청하기를 눌러 폼작성을 해주시면 완료됩니다. (최소한의 개인정보 작성)
- 혜택
- 사적인서점 영화처방사 이미화 작가의 무료 영화 처방
- 『영화처방편지(가제)』 수록 (개인정보 노출 x)
- 영화처방 실물편지 및 『영화처방편지(가제)』 실물 도서 1부 증정
|
|
|
🔗
책을 만들며 또 읽으며 얻은 영감들을 나눕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