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5일, 보름달이 뜨는 날 책편지가 도착합니다. 2월의 보름달책편지는요,
맛보기(이벤트도 있음!) (못해도 상관없는) 생활체육인을 위하여
editor's letter 낮에 한 말 곱씹으며 밤마다 이불킥하시나요 --------- 편집부 👩🦰
알아두면 쓸모있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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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나갈 것도 아닌데요, 뭐
올림픽. 할많하않입니다만, 중계를 보며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들을 보면 그렇게 멋질 수가 없고, 저도 어쩐지 옴짝옴짝 한번 뭐라도 해보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올림픽과 새해 버프를 받아 운동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이 있나요. 저는 발레를 시작한지 이제 곧 일 년이 다되어가는데요, 끔찍한 몸치로 살고자 시작한 운동입니다만 다 커서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도통 실력이 늘지 않아도 학원 가는 날만 기다립니다. (아시죠. 전 용두사미 인간형...) 『수어』, 『약국 안 책방』, 『주말의 캠핑』에 이어 N년차 생활검도인의 이야기를 담은 『검도』가 곧 출간될 예정인데요, 책을 쓴 이소작가님은 사실 컨텐츠를 만드는 분이라 에세이와 함께 직접 그린 카툰도 매 챕터마다 실어두었어요. (조금 더 아래로 내려보시면 카툰 1회 분량을 보실 수 있어요!) 검도라고 하면 죽도와 호구밖에 모르는 검도 무식자지만 카툰 덕분에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끽해야 저는 이제 2년차지만 같은 생활체육인으로서 묘한 동질감과 함께 이소작가님처럼 반려취미 삼아 오래오래 건강하게 해보려고요. 치유되지 못한 장비병과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내향인의 운동 덕질이야기 『검도』를
먼저 읽어보고 싶은 분 5분에게 가장 먼저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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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어떻게 재치있게 농담할 것인가
어릴 때에는 진중하고 무게감 있게 말하는 사람을 동경했습니다. 저는 조잘조잘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를 다 풀어내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정말 중요한 순간에 ‘한 마디’로 묵직하게 이야기를 정리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멋있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적절한 순간에 ‘빵’ 터지게 만들어주는 사람도 엄청나게 멋진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대화할 때 농담이나 유머가 한없이 가볍게 느껴지기만 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는 걸 뒤늦게 안 거지요. 자칫 잘못하면 서로 얼굴을 붉힐 수 있는 말도 농담이나 유머를 더하면 훨씬 부드럽게 이야기할 수 있고, 때로는 (그런 일이 많아서는 안 되겠지만) 더 분명하게 일침을 놓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말솜씨로 대중을 사로잡는 기술이 정말 중요했던 고대 로마 시대에, 집정관이라는 자리까지 올랐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키케로는 정치가의 연설 방법에 대한 책을 남겼는데, 그중에서 상당 부분을 농담과 유머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거든요. 프린스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어떻게 재치 있게 농담할 것인가》는 당대 최고의 언사로 손꼽히던 키케로가 정치가, 연설가들을 위해 썼던 《연설가에 대하여》에서 유머와 농담에 대한 부분만을 발췌해 정리했습니다. 콘웰대학교의 고전학 교수인 마이클 폰테인 교수가 엮어 영어로 번역했고, 이를 우리말로 옮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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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인 교수는 유머의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라틴어 원문을 영어로 다소 의역한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한국어판 버전에서도 가능하면 그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라틴어 원문과 영어 번역을 대조하고, 가능한 한 라틴어의 의미와 우리말의 묘미를 살릴 수 있도록 번역, 편집했습니다. 지금은 까마득한 사어인 라틴어로도 이런 농담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면... 참, 신기할 노릇입니다. 역시 유머는 인간의 본능인가봐요. 《어떻게 재치 있게 농담할 것인가》는 친구와의 사이에서 쓸 수 있는 자극적이고 우스운 농담 뿐만 아니라 공적인 자리에서 농담하는 법, 유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답니다. 아이스브레이킹 하다가 늘 삼천포로 빠지셨다면, 반드시 도움이 되실 거예요.
edi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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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ㅈ 🥨 ) 현대 고전 입문자를 위한,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도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농담'인데요, 그전까지 출간된 시리즈들의 주제 '분노' '자유' '죽음' '나이듦' 와는 달리 조금은 가볍고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유머'에 대한 감각이 천부적인 사람이 있지요. 정적을 참지 못해 던진 말에 집에 가서 이불킥하는 사람으로서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숫자 감각만큼이나 가지고 싶은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나봅니다. 책이 나오자마자 반응이 오기 시작합니다. 감사하게도 갓나온 신간을 소개해주는 뉴스레터 '에그브렉(egg break)'에서 같이 보면 좋을 컨텐츠도 함께 알려주셔서 더욱 실해졌어요. 저도 그래서 알쓸신잡3 해당 편을 찾아보았는데요, '말을 통해 발전한다'는 김영하 작가님의 말이 참 와닿았더랬습니다. 『어떻게 재치있게 농담할 것인가』로 첫 고전 읽기를 시작하셨다면, 고대 아테네의 정치가이자 당대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꼽혔던 달변가 키케로와 함께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으로도 같이 넘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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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네서점에서 《검도》를 구매하시면 이소 작가님의 일러스트 커버를 씌운 사인본을 받아보실 수 있어요. 이소 작가님의 그림사인🎨은 오직 동네서점에서만! 자주 가는 단골 서점에 아직 없다고요? 사장님께 귀뜸해주세요. 출판사로 연락 주시면 전국 어디든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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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쁜건 크게 봐야하니까, 아름다운 인디고 고전 두번째 빅북 <작은 아씨들>이 출간되었습니다. 영화에서 리메이크될때마다 영화관에 빠지지 않고 출석했던 우리의 고전. 기존의 시리즈보다 1.5배 커진 판형으로 일러스트 곳곳에 숨어있는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글자 크기와 행 간격도 넓어져서 가독성도 훨씬 좋아졌어요. 🌱
아름다운 인디고 고전 시리즈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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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린스턴대가 기획하고 고전 철학의 대가들이 엮은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를, 앞자만 따서 저희끼리는 '아아 시리즈'라고 부르는데요. 바로 이 애칭에서 시작된 이벤트! 창덕궁 근처에 있는 동네서점 비화림(@bihwarim_bookshop)에서 아날로그 아르고스 시리즈를 구매하시면 랜덤으로 아메리카노를 드려요. 행운의 쿠폰은 책 안에 랜덤으로 숨겨두었으니 비화림에서 아아 시리즈를 사시게 되면 꼭 책 안을 들추어 보시기를. 🎅 (2/18~, 10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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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들며 또 읽으며 얻은 영감들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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