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5일, 보름달이 뜨는 날 책편지가 도착합니다. 🌕 보름달 책편지 for life 매월 15일마다 만나요. 8월 뉴스레터 by @geuldam 월급날에는 서점에 갑니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생일이라니. 기념일은 챙기지 않는 편이었습니다만, 저는 이 문장을 읽고(실은 이 책을 읽고) 매일의 일상 속에 작은 기쁨들을 틈틈이 끼워넣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월급날은 정말이지 월간 빅이벤트데이!니까! 동료들의 월급날은 어떤지 궁금해졌습니다.
월급날을 핑계삼는 소비 중에 가장 죄책감이 덜한 일은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는 일입니다. 다행히 서교동에 사무실이 있어서 개성 있는 크고 작은 서점들이 꽤 많이 모여있거든요. 다들 개성과 취향이 달라서 매번 다른 사람의 서재에 놀러간 기분도 들고, 생각지도 못한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마치 책방 씀과 아독방(아직 독립 못한 책방)처럼 말이지요. 공교롭게도 에세이 '딴딴'시리즈의 1번 책 <수어>와 2번(으로 나올) 책 <약국 안 책방> 작가님들이 운영하는 두 서점은 마포구에 있는 책방이라는 점 외에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딴판'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신다면 두 곳 모두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어디부터 갈지 고민이라면, 마치 냉탕과 열탕을 오가듯 두 작가님과 책을 만든 에디터의 이야기도 한 번 참고해보시고요. 책만드는 마음 딴딴시리즈 내 공간이 생긴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 editor. ㅇㅈ ![]()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가족과 함께 쓰던 방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내 방을 가져있을 때의 기쁨, 독립하거나 결혼해서 온전히 내 취향이 담긴 공간을 꾸미고 싶은 마음, 일을 위한 작업실이나 나를 꼭 닮은 작은 가게를 열어보고 싶은 욕망. 이런 일들이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임을 깨달으면서 내 취향을 닮은 타인의 공간에 잠시 머물며 욕망을 잠재우기도 하고, ‘언젠가’라는 생각으로 이상향에 가까운 공간의 이미지들을 저장해두곤 했습니다. 여러분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하고 싶으신가요?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딴딴’ 시리즈 첫 번째 책 <수어: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의 저자인 이미화 작가님, 두 번째 책 <약국 안 책방: 아직 독립은 못 했습니다만>의 저자인 박훌륭 작가님은 모두 자신의 공간에 ‘책방’을 연 책방 주인입니다.
‘작업 책방 씀’은 이미화 작가님의 작업실과 함께 있는 책방인데요, 작가님이 고른 책들은 물론, 매달 이달의 작가로 선정된 작가의 책상을 그대로 옮겨오는 '작가의 책상' 전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초대된 작가가 상주하는 날에 찾아간다면 책상 뿐만 아니라 사인본도 받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겠지요. 책을 좋아하는 분을 배려하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씀'에서 쓴 글이 책이 되었으니, 진정 '쓰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역시 이름은 신중한 편이 좋겠습니다!) @ 작업책방 씀 그럼 약국 안 책방 '아독방 -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은 어떨까요. 이름대로 간다면 영영 '약국 밖 책방' 은 물건너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아독방의 박훌륭 대표님은 독립하고 싶지 않으시다고 합니다! (역시 치밀한 의도로 지은 이름인가 봅니다.)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은 애오개역 푸른 약국 안에 있는 샵인샵입니다만, 실제로 방문해보시면 오히려 약보다 책들이 더 대우받는(!) 모양새입니다. 약사이면서 책을 사랑하는 박훌륭 대표님의 진심이 뿜뿜 느낄 수 있는데요, 실제로 약을 사러 오신 손님보다 책을 사러 온 손님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몸 건강 챙기러 왔다가 마음의 건강까지 두루두루 조언을 구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약국과 서점에서 파생되는 꽤 많은 업무들을 처리하고 종일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피로할만한데 박훌륭 대표님은 언제나 유쾌합니다. 하고 싶었던 일(책방운영)로 스스로 에너지를 얻는, 자가발전 스타일! 책방 주인이자, 작가인 두 분의 책을 만들며 생각했습니다. 각자가 만든 공간과 글이 참 닮아있다고. 그리고 상상해봅니다. 언젠가 제가 만들 나만의 공간에는 무엇으로 채우고 싶은지 그 공간은 얼마나 나라는 사람을 닮은 공간일지 말이지요. @ 아직 독립 못한 책방 ✔ p.s. 두 작가님이 얼마나 다른지 시리즈에서 한 구절씩 뽑아봤어요. 서점을 방문하고 난 뒤에 다시 읽어보시면 무릎을 탁, 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01 수어 :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 이미화│영화 에세이스트 그리고 수어 초급자 02 약국 안 책방 : 아직 독립은 못 했습니다만 박훌륭 │ 약사 그리고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주인 03 캠핑 : 멋과 기분만 생각해도 괜찮은 세계 김혜원 │ 트렌드 미디어 에디터 그리고 낭만파 캠퍼 04 검도 : 몸과 마음을 쭉 펴는 시간 이소 │ 콘텐츠 제작 프리랜서 그리고 생활 검도인 05 비건 베이킹 : 익숙하고도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매일 송은정 │ 에세이스트 그리고 부엌 탐험가 미적분을 몰라도 읽을 수 있는 수학교양서 추천 수학만 잘했어도 내 인생이 달라졌을텐데, 아쉬운 분들 많이 계시지요. 어른이 되어 좋은 점은 어떤 배움이든 나의 속도에 맞춰 조금 느긋해져도 된다는 것이지요. 미적분을 몰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수학교양서들을 소개합니다. recommended ![]() ![]() [전시 소개] 옥상책밭, 내 마음에 들어온 한 줄 캐기 👩🌾👨🌾 독서의 시작이나 동기는 다양합니다만 때때로 우연히 만난 책 속 문장에서 읽기가 시작될 때가 있어요. 열마디의 추천사보다 오직 한 권의 책에서 건져 올린 문장 한 줄 때문에 머나먼 여정을 시작하는 일이 많은 분이라면, 이번 '옥상책밭' ●전시에도 다녀오시길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전시장인 '소소문구'는 한 권은 어렵지만, 한 줄은 쉬운 독서경험에서 착안하여 즐거운 책읽기가 될 수 있게끔 다양한 문구용품들과 양서들을 제공합니다. 각 도서들에서 건져올린 문장들은 모아서 스태프에게 전달하면 고리를 달아 미니북으로도 만들어준답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모두 다른 한 '줄'기를 캐내는 덕분에 남의 수확물을 구경하는 재미와 함께 홍대 전역을 속시원히 볼 수 있는 17층 무신사 테라스 뷰는 덤. 우리 무신사에서 꼬옥 만나요. (~8/22, 일) ● 이 전시는 저희 에세이 브랜드 '인디고' 와 함께 문학동네, 유유출판사, 은행나무, 위즈덤하우스, 자기만의방까지 여섯개의 출판브랜드가 함께 합니다. 책 달력 📅 24절기, 그리고 특별한 기념일에 읽으면 가슴에 남을 책과 명문장을 소개합니다. 8월 23일 / 처서 빨간머리앤 빨간 색깔에 이름이 ‘딸’로 시작한다는 것만 알려 줄게. 난 빨간색 음료가 참 좋아, 넌 안 그러니? 다른 색깔보다 두 배는 더 맛있거든.” ![]() 가지가 땅에 늘어질 만큼 사과를 주렁주렁 매단 과수원에서
노는 게 어찌나 재미있던지 어린 소녀들은 그곳에서 오후 시간을 거의 다 보냈다. 아직 서리를 맞지 않은 초록빛 풀밭 한구석에 앉아 부드럽고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사과를 먹으며 마음껏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이애나는 학교에서 일어난 많은 일을
얘기했다. 다이애나는 결국 거티 파이와 앉게 되었다며 속상해했다. 거티가 항상 연필로 끽끽 소리를 내서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루비 길리스는 크리크에 사시는 메리 조 할머니한테서 받은 마술 조약돌로 사마귀를 없애서 예뻐졌다. |
[북레터]보름달이 뜨는 15일에 만나요.🌕